무환수(로우-테크) 베타 어항 도전기

  어느 날 산책 중 10L 정도 되어 보이는 꽤나 두꺼워 보이는 유리병을 발견하고 주워왔다. 베타나 체리 새우를 위한 어항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여과기가 들어갈 공간이 없기에 여과기가 없는 로우 테크 방식으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여과기가 없으니 수초와 바닥재가 여과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야 한다. 또한 전혀 환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닌 필요하다면 환수를 진행해 주어야 한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 올게닉 소일
* 채망
* 고운 자갈
* 키우기 쉬운 수초
* 조명
* 히터
 
2024년 2월 29일
1. Organic soil을 체망에 걸렀다.

고운 흙만 사용하기 위해 체망에 organic soil을 쳐낸다.

 
2. 쳐낸 흙을 어항에 4~5cm 정도 깔아 분무기로 흙을 적시고 흙을 꾹꾹 눌러 공기를 빼주었다.

 
3 그 위에 세척된 자갈을 2~3cm 정도 깔아 준 후, 자갈을 손으로 꾹꾹 눌러 공기를 다시 빼주었다.

 
4. 흙이 날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물을 채운 뒤, 수초를 심고 환수를 한 번 더 해주었다. 그 후 한 주 정도는 매일매일 70% 정도 환수를 해주었다.

 
 
2024년 3월 11일
5. 이후에는 물이 점점 맑아지고 있어, 환수 주기는 늘리고, 양은 줄여나갔다. 하지만 수초가 적응을 못해서인지 아니면 뿌리를 내리려고 한 발짝 물러나는 것인지 잎을 계속 떨어뜨렸다.

 
2024년 4월 2일
6. 물이 잡히는 걸 도와주기 위해 다른 어항의 물을 섞어가며 그동안 환수를 꾸준히 진행해 주고 기존 어항에 있던 체리 새우 6마리와 이끼 달린 유목도 넣어주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니 물이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2024년 4월 5일
7. 새우들이 새 어항에서 활발히 잘 지내는 것 같아 베타 물고기를 넣어주었다. 베타를 넣기 전에 베타의 적응을 돕기 위해 알몬드 잎을 넣어 주었다.
 
2024년 4월 24일
8. 베타 물고기는 잘 적응한 것 같았고, 베타가 들어가서 여과 사이클이 잘 잡혀서인지 물은 계속 맑아져 갔다.

 
2024년 5월 4일
9. 수초들도 베타로부터 영양분을 받아서인지 폭풍 성장했기에  수초들을 어느 정도 다듬어 주었다.

아 귀여워

 
로우-테크 어항을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아주 매력적인 운영 방식이라고 생각이 든다. 우선, 수질이 자연적으로 유지가 된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적은 관리 비용과 시간 투자에도 운영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 듯하다. 이 글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물생활 입문자 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는 후기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