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 씨앗 심어보기
아마존에서 수초 씨앗을 만원에 팔고 있길래 관심을 가지고 후기를 살펴보니 '싹이 트지 않는다', '사기꾼이다', '수초인 줄 알았는데 물을 채워 넣으니 죽더라' 등 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잘 자란다는 평도 있었기에 속는 셈 치고 한 번 사보았다. '한 번 심어보지 뭐. 아님 말고"라는 마음으로.
씨앗을 심으려면 바닥 소일이 필요하다고 해서 같이 주문했다. 2키로에 3만원 정도 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씨앗과 소일이 도착했다.
일단 저게 싹을 틔우는 애인지 아닌지 그리고 싹을 틔운다면 저것이 수초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로 작은 유리컵에 씨앗 수초를 한 번 키워보기로 했다.
온도는 25도를 유지해 주려고 노력하며, 식물 조명 아래에 두고 한 번 지켜보기로 했다.
5일 차에 뭐가 하나 올라왔는데 그것은 싹이 아닌 곰팡이였다.
곰팡이를 걷어 내고 며칠을 더 지켜보았지만, 곰팡이만 계속 생길 뿐이었다. 그래도 매일 곰팡이를 제거해 주며 기다려보았다. 8일 차에 확인해 보니 드디어 싹을 틔웠다!
여전히 곰팡이도 같이 피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는 걸 보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얘네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물을 채워주니 곰팡이도 더 이상 피지 않았다.
컵에 물을 채워 넣으니 작고 소중하며 귀여운 수초 어항(?)이 되어버렸다.
이름 모를 잡초 같은 수초이기에 좀 더 경과를 지켜보다가 큰 어항으로 옮겨 새우와 물고기도 넣어 줄까 생각한다. 물론 그때는 배꼽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진다. 왜냐하면 물속에 있는 수초들에게는 더 밝은 조명이 필요하며 CO2 또한 물속에 넣어 줘야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조금씩 생활비를 아껴 배꼽만큼 모아봐야지 :)
24년 2월 22일, 추가)
씨앗 수초는 작은 유리컵 안에서는 잘 자랐지만 왜인지 자반 어항 안에서는 금방 녹아버렸다. 다 죽어가는 수초 중 하나를 뽑아 테라리움에 옮겨 심어보았다. 테라리움 안에서는 물 속에 있는 것 처럼 키가 쑥쑥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잎 색이 초록초록하고 아주 건강해 보였다. 그래서 2주 전 쯤 호기심에 씨앗 수초를 테라리움 흙에다가 흩뿌려 보았다.
아주 잘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