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테라리움

산책하며 주워 온 돌과 나무로 만든 테라리움

아마도전기 2023. 9. 13. 02:00

최근에 테라리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중 유튜브에서 '팔루다리움'을 만드는 영상을 보게되었다. 어릴적부터 생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물고기와 수중 생물 그리고 식물들이 한 공간에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나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 제작 과정을 한 번 알아보았다. 하지만, 생각 보다 많은 장비와 재료가 필요하였기에 지금 당장에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와이프의 잔소리(?)가 상상이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팔루다리움을 목표로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스텝을 밟아 나가기로 했다. 비교적 쉬운 테라리움부터 만들어 보겠다며 이끼, 돌, 유목, 그리고 남들이 밖에 내놓은 유리병들을 일단 주워와 모으기 시작했다. (제약 가운데 자유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최소한의 필요 물품과 장비들을 주문하고, 테라리움에 필요한 식물들도 샀다. (사고보니 테라리움에 맞지 않은 식물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렇게 엉성하게 테라리움을 하나, 둘 만들어 보았다. 누군가가 봤을 땐 남들과 비교해 형편없어 보이겠지만, 아니 사실, 내가 봐도 형편이 없긴했다. 하지만 테라리움을 만들 때 몰입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게 좋았다. 그리고 완성하고 나면 볼품 없는 테라리움이지만 바라만 보아도 즐거웠다. 바로 그것이 내가 고민하며 찾던 것이었다. '몰입'과 '즐거움'. 

 

테라리움에 필요한 식물들을 준비하기 위해 식물들을 물꽃이도 해주고 젖은 수태에 두기도 했다. 어느새 뿌리가 많이 내렸다. 

테라리움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 - 레카, 배합된 흙, 식재할 식물들, 유목, 돌, 집게 등

레카로 배수층을 만들어 준다.

LECA로 만든 배수층

그 위에 배합된 흙을 넣어준다.

 

Coco fibre 1 part

Sphagnum moss 2 parts
Orchid bark 1/4 part
Charcoal 1/4 part
Worm castings 1/4 part

비스듬히 깔아 준 배합된 흙

유목과 돌을 이리 저리 놓아보며 마음에 드는 구도로 배치해준다.

이끼와 고사리, 그리고 식물들을 식재해준다.

식재된 nerve plant
Boston fern 식재

스프링테일을 옮겨다준다. 

나의 귀여운 springtails

이렇게 완성! 간단한 작업이다. 관심이 있으면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완성 직후의 사진은 못찍었네요.)

 

내가 사는 곳은 가을이 시작되면 내년 봄까지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얼마 전 식물등을 사서 설치해줬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식물등

설치 후에 식물들과 테리라움을 정렬해주었다.

식물등 설치 후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기쁘다.

피클병을 썼기 때문에 뚜껑은 빛지 통하지 않는 재질이라 랩을 씌워주었다. 보통은 뚜껑이 없는 유리병엔 원형 아크릴 판을 덮어준다. 하지만 나는 살 형편이 아직 못된다. 돌도 유목도 병들도 주워와야하고 ,이끼도 체집해와야한다. 하지만 이 과정 또한 즐겁다. 제약속에 자유가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