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멕시코 칸쿤 여행기 (2일차)

아마도전기 2024. 1. 19. 16:19

칸쿤에서의 첫 아침을 맞았다. 호텔의 침대가 아주 널찍해서인지 마치 혼자 자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칸쿤 여행의 치명적인 단점을 첫날에 깨달아 버렸다. 그것은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따로 포스팅을 하겠다. 

 

썬크림을 온몸에 듬뿍 바르고 밥을 먹으로 1층에 위치한 Miramar Buffet Restaurant로 내려갔다. 아침 메뉴라 큰 기대는 안 하고 내려갔지만 생각 했던 것 보다 먹을 것이 너무 많았고 맛도 있었다. 직접 고른 채소와 과일들로 직원분들이 스무디도 만들어 주고, 직접 고른 토핑으로 에그스크램블과 오믈렛도 만들어준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호텔 아침 메뉴 그 이상이다. 

 

우리는 야외 테리블에 자리를 잡았다. 아침부터 불어오는 습하고도 따뜻한 바람이 정말 좋았다. 앞에 펼쳐진 뷰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사진 속에는 그 모습이 담기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식사 후에는 호텔 뒤쪽에 있는 산책로에서 간단하게 걸었다. 피톤치드에 의해 몸이 충전되는 느낌을 받을 만큼 산책로는 트로피칼 식물들로 채워져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을 와이프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걸었다. 걷다 보니 해가 나기 시작해 바로 숙소에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 수영장으로 향했다.

 

 

아침이라 한가했다. 우리 와이프는 피부를 생각하는 한국인이기에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풀장 옆에 bar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가서 원하는 술을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 준다. 또한 앉아 있으면 웨이터 분들이 술을 주문 받고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렇게 해준다면 센스 있게 팁을 주면 된다. 물론, 바에서 술을 만들어 주는 바텐더들에게도 팁을 주기도 한다.  

 

오전 내내 수영도하고 썬배드에 누워 책도 읽고 낮잠도 자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다가 왔다. 그렇다. 칸쿤 여행은 먹고 놀고 마시고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아침과 같은 식당에서 점심도 제공한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건장한 멕시칸 남성 몇분이 통 참치를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얼음판에 올리고 그 자리에서 참치를 썰어서 주셨는데, 전문가는 아니었기에 갈기갈기 찢어놓은 듯한 투박한 사시미를 먹었다. 하지만 맛은 담백하고 좋았다. 

 

여행 오기 전부터 '과식을 하지 않으리라!' 하고 다짐을 했지만, 실패했다. 위기는 또 기회이지 않는가! 이 에너지를 근육을 생산하는데 사용하고자 헬스장에 갔다.

 

헬스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혼자 헬스장을 빌린 것 마냥 운동을 했다. 운동이 다 끝나고 나면 뭐다? 단백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래서 또 뷔페식당에 갔다.

 

 

배는 여전히 불렀지만, 운동 후 단백질은 보충해줘야 한다. 내가 먹고 있는 이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었다. 남미 소가 부드럽고 맛있다고 들었는데, 그 말은 사실이다. 

 

단백질 섭취 후 와이프와 해변도 산책하고, 썬배드에 누워 책도 읽으며, 낮잠도 잤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또 저녁 시간!  미리 예약해 둔 멕시칸 레스토랑을 갔다. 저녁 식사는 뷔페보다는 전문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우리는 그렇게 하였다. 여러 나라의 요리를 코스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음식 퀄리티도 뷔페보다는 더 좋기 때문이다.  내가 묵은 숙소에서는 총 4개국의 레스토랑이 있다. 멕시코, 일본,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이다. 뿐만아니라 다른 리조트에 있는 전문 레스토랑도 예약할 수 있다. 예를들면, 브라질, 씨푸드, 스페인, 그릴 등 저녁만 제공하는 전문 레스토랑들이 있다. 이러한 식당들은 최소 전날 꼭 예약을 해야 한다. 그리고 드레스코드가 있다는 점도 적어둔다.

 

저녁 메뉴는 멕시코 음식이다. 멕시코 음식은 타코 밖에 몰라 뭘 먹어야 할 지 몰랐다. 어쨌든 내가 고른 음식은 이러하다.

 

 

애피타이저로는 타코. 타코는 언제나 맛있다.

 

 

이거는 스프 메뉴에서 하나 고른 건데 아마 멕시코 스타일 전통 치킨 수프였던 것 같다. 맛은 뭐랄까.. 콘칩이나 꼬깔콘을 넣고 끓인 수프맛이랄까?

 

메인 메뉴로는 문어 스테이크를 먹었다. 카리브해 지역에는 문어가 많이 잡히는 게 확실하다. 그리고 정말 부드럽다. 훈제 향도 나면서 괜찮았다. 근데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은 아닌듯 하다.

 

저녁을 먹고 다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셔틀버스를 타고 리조트 안에 있는 Maya mall에 가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이런 문양이 멕시코 전통 문양인가? 모르겠지만, 캐나다에서도 가끔 이런 문양의 접시나 조명을 볼 수 있다. 아마 멕시코나 남미에 여행 갔다가 기념품으로 사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화려하지 않은가? 

 

여기에는 마치 호텔 밖으로 나와 멕시코 시장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풍긴다.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호텔 내에서 현지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야몰을 구경하고 기념품도 몇개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이틀차 밤도 저물렀다.